대한민국 K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흥행 매치를 찾는다면? 아마도 FC서울과 수원삼성블루윙즈의 ‘슈퍼매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서울과 수원의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경기장 주변에는 관중들이 구름떼처럼 몰려 유럽축구에서 볼 법한 진풍경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매 슈퍼매치때마다 3만명-5만명의 관중들이 찾는다고 하는데요. 이날 경기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3만5천명이 넘는 관중들이 상암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주셨습니다. 경기 외에도 여러가지 볼거리들이 많았던 슈퍼매치를오버더피치에서 그 생생한 현장을 담아왔습니다!
K리그 구단들의 상품샵 혹은 머천다이징샵의 경우 경기날에만 일시적으로 오픈하여 판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FC서울의 상품샵인 ‘팬파크’는 상시 오픈(월요일 휴무)을 하고 있어 경기가 아닌날에도 여러가지 FC서울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팬파크의 왼쪽에는 최근 오픈한 FC서울의 카페인 ‘팬카페’도 보이네요.
팬파크에서는 FC서울의 2016시즌 유니폼과 트레이닝킷 뿐만 아니라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의류, 악세서리 등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라이프스타일 티셔츠의 경우 별도 촬영한 화보를 액자식으로 디스플레이 한 것이 눈에 띕니다. 팬파크 내부에는 경기 당일이라 그런지 많은 팬들이 팬파크를 구경하고 있었는데요. 실제로 팬들이 매장 내부로 많이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대기줄이 형성되기도 했습니다.
FC서울은 또한 다양한 푸드트럭들을 한데 모아 마치 백화점 내에 있는 ‘푸드코트’처럼 ‘푸드파크’를 형성해 놓았는데요. K리그에서 가장 다양한 먹거리를 경험하고 싶으시다면 상암월드컵경기장으로 오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FC서울의 서포터들이 팬파크 앞에서 간단하게 응원을 하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FC서울의 경우 서울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찾는 방문객이 정말 많았는데요. 해외 클럽들처럼 경기 당일에는 가족, 커플, 친구들 가릴 것 없이 모두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오는 문화가 조금씩 생기는 것 같기도 합니다!
상암월드컵경기장의 N석은 바로 FC서울의 지지자들인 ‘수호신’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N석을 가득 메운 서포터들의 검붉은 모습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수호신’의 반대편 S석쪽에는 수원삼성블루윙즈의 지지자인 ‘프렌테 트리콜로’가 엄청난 목소리로 응원을 하고 있었습니다. 수원의 레전드와도 같은 존재인 곽희주 선수의 마킹을 한 서포터가 열심히 콜을 외치고 있었습니다.
수원의 프렌테 트리콜로는 워낙 숫자도 많지만 콜리더가 있는 ‘코어’쪽의 응원 열기도 엄청 대단했습니다. 90분내내 지치지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선수들을 위해 한 목소리를 내고 있었습니다.
‘코어’ 쪽에는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어린 소년이 목청높여 수원을 응원하고 있었습니다. 10년 후 프렌테 트리콜로를 이끌어갈 재목으로 보여집니다. 어렸을 때의 소중한 경험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클럽을 더욱 사랑하게 되는 밑바탕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제도의 푸른하늘에 청백적의 기를 높여라’ 라는 응원가가 나올때면, S석의 모든 깃발들이 하늘을 수놓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서울과의 슈퍼매치때에는 유독 목소리가 커서 서울에게만큼은 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서울의 수호신 역시 수원에 지지않는 ‘사자후’를 내뿜으며 홈팬들과 함께 열정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었습니다.
‘측면의 지배자 조찬호’ 라는 플래카드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서울의 조찬호 선수는 사실 지난 시즌에는 수원에서 임대로 뛰었던 선수였지만 올시즌 수원을 향해 창을 겨누는 선수가 되었습니다.
이날 FC서울은 슈퍼매치를 위해 하프타임에 색다른 이벤트를 준비했는데요. 바로 가수 ‘전인권’씨를 초청해 요즘 재조명을 받은 노래인 ‘걱정말아요 그대’를 함께 부르기도 했습니다. 이 공연때는 모든 조명을 암전시키고 핸드폰에 있는 플래쉬로 경기장을 비추는 진풍경을 연출했습니다.
FC서울의 검붉은 깃발들 중 ‘아드리아노’ 선수의 깃발이 보입니다. 올 시즌 ‘아데박(아드리아노, 데얀, 박주영)’라인을 이끌고 있는 아드리아노 선수는 데얀 선수와 함께 득점력을 뽐내며 FC서울 팬들에게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었습니다. 지난 슈퍼매치 당시에는 골을 기록하며 멋진 세레모니를 보여주기도 했죠.
전반전에 서울의 윤일록 선수에게 1골을 내주며 경기를 끌려가게 된 수원이었지만, 팬들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응원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경기는 FC서울이 1:0으로 수원에게 승리해 홈팬들에게 즐거운 경험을 선사했고 돌아가는 수원 팬들에게는 아쉬운 기억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경기 외적으로도 여러가지 볼거리가 많았던 슈퍼매치, 많은 축구팬들이 열광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취재 및 사진 / 오버더피치 박경남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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