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의 최정점에 있는 WK리그, 그 중에서 가장 라이벌로 손꼽히는 1,2위 팀간의 챔피언결정전. 이천을 연고로하는 이천대교 여자축구단과 인천을 홈으로 사용하는 인천 현대제철 레드엔젤스의 경기는 ‘뷰티풀 더비’ ‘원더매치’로 불리기도 할 정도로 막강한 라이벌 관계입니다. 최근 3시즌동안 우승을 차지했던 인천 현대제철 레드엔젤스 (이하 현대제철)는 이번시즌도 정규리그를 1위로 마치며 챔피언결정전으로 직행했고, 이천대교 여자축구단 (이하 이천대교)는 정규리그 막판 아쉽게 2위로 마감하며 구미스포츠토토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이천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0:0으로 마친 두 팀은 현대제철의 홈구장인 인천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으로 옮겨와 2차전을 치르게 되었습니다. 우승컵의 향방을 가를 챔피언결정전 2차전의 현장을 오버더피치에서 생생하게 취재했습니다.
인천 남동경기장은 원래 럭비경기장이기 때문에 럭비 경기의 특성상 일반적인 N석과 S석에는 따로 관중석을 만들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피치와 관중석과의 거리가 축구전용경기장에서 볼 수 있는 시야와 비슷하기 때문에 축구를 생동감있게 보기에는 여느 K리그의 경기장들보다 좋았습니다.
본부석 반대편에는 이천대교의 응원단 약 500여명이 대거 경기장을 방문해 마치 홈경기장과 같은 뜨거운 응원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경기를 뛰는 선수들에게 가장 큰 힘이 되는 것들 중 하나는 응원단이 보내는 열렬한 응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자 축구대표팀 경기를 보신 분들에게는 많이 친숙한, 이천대교의 부주장 심서연 선수의 모습입니다. 2015시즌 대표팀 경기 중 무릎부상을 크게 당해 1년여간 재활훈련을 하고 올 시즌 재기에 성공한 심서연 선수는 이날 박은선 선수와 센터백으로 출전해 이천대교의 수비진을 이끌었습니다.
경기 초반 팽팽한 흐름을 가져가던 양팀의 균형은 박은선 선수의 발목 부상으로 완전히 현대제철 쪽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박은선 선수가 부상으로 필드 밖으로 나가있는 동안 이천대교는 현대제철에게 바로 2골을 내주며 경기를 끌려가게 됩니다.
이날 경기에서는 현대제철의 비야 선수가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4:0 대승을 이끌었습니다. 브라질 출신의 용병 비야는 이날 해트트릭으로 챔피언결정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최초의 선수가 되며 경기 QUEEN OF THE MATCH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이날 중계는 WK리그의 한시즌 중계를 맡아온 ITOP21 이라는 중계사에서 역시 진행됐는데, 아직은 저변이 약한 여자축구쪽의 중계들을 맡아주고 있는 고마운 중계사입니다.
WK리그 경기를 주의깊게 살펴보면 여자 심판들이 활동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한축구협회에서 여자축구심판의 육성과 발전 차원에서 WK리그에는 대부분 여자 심판을 배정한다고 합니다.
현대제철을 이끄는 수장인 최인철 감독과 이천대교의 박남열 감독입니다. 두 감독 모두 여자축구에서 잔뼈가 굵은 감독인데, 박남열 감독은 과거 성남일화의 전성기 시절 신태용 감독과 중원을 구축했던 미드필더 출신이기도 합니다.
경기 후반, 현대제철의 용병 따이스 선수가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면서 후반전의 분위기는 이천대교의 일방적인 공방전으로 펼쳐졌으나, 역습때마다 번번히 골을 내주며 결국 4:0으로 현대제철이 2016 WK리그의 챔피언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는 두개의 트로피. 이 트로피를 위해 한 시즌동안 최선을 다한 선수들의 노력이 보상되기를 바랍니다.
이날 MVP로 선정된 현대제철의 비야 선수. 조국의 깃발을 두른 모습도 멋있네요!
이날 현대제철은 우승 기념으로 티셔츠와 캡을 준비했습니다. 아마 이천대교도 똑같이 챔피언 티셔츠를 준비했지만 꺼내지 못했겠죠?
2016 WK리그를 현대제철이 우승하면서 현대제철은 WK리그에서 가장 많은 우승 횟수인 별 4개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2013시즌부터 4시즌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하기도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평일(월요일, 목요일)에 경기가 진행되는 WK리그의 특성상 대중들의 관심이 아직은 많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다음 시즌에 진행될 WK리그와 여자축구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리며 오버더피치도 여자축구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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