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차례 매서운 바람이 지나고 옷차림이 가벼워지는 계절. 우리 축구팬들은 이 계절을 ‘봄’ 이라 쓰고 ‘레플의 계절’ 이라 읽습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다시 찾아온 올해의 ‘레플의 계절’ 에 오버더피치가 처음 진행한 인터뷰는 ‘첼지민’, 손지민 양과 함께 했습니다.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는 캠퍼스와 어울리는 손지민 양의 인터뷰를 오버더피치에서 확인해보세요!
OVER THE PITCH(이하 O) : 안녕하세요, 지민 양!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손지민 (이하 지민) : 안녕하세요! 저는 첼시와 6년째 사랑에 빠진 스물네살 ‘첼지민’, 첼덕 여대생 손지민 이라고 합니다.
O : 어떤 계기로 축구를 좋아하게 되셨나요?
지민 : 저희 아버지가 운동을 즐겨하시고, 남동생도 있어서 스포츠에는 자연스럽게 가까워지게 되었어요. 그러니 인기 종목인 축구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당연한 일이었죠. 지금도 다른 종목도 굉장히 관심있게 보고있고, 직접 운동을 하는 것도 즐겨해요!
O : 그럼 많은 축구팀 중에 첼시를 좋아하게 된 계기가 따로 있을까요?
지민 : 제가 스포츠 게임도 좋아해서 ‘피파 온라인’ 을 즐겨 하는데, 6년 전 어떤 팀으로 플레이할까 고민하던 차에 당시 첼시 선수였던 ‘드록바’ 선수에 대해 알게 되었어요. 축구라는 매개체를 통해 내전도 멈추게 하고, 여러 자선 활동도 펼치는 ‘드록바’ 선수가 멋있어 보여 첼시에 ‘입덕’ 하게 되었죠.
O : 이번 시즌(16/17)에 첼시가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데, 경기는 자주 챙겨보시나요?
지민 : 당연하죠! 주말마다 아빠랑 동생이랑 셋이 나란히 앉아서 첼시 저지를 입고 경기를 봐요. 각자 응원하는 팀이 달라서 가끔 가족더비(?)가 있기도 해요.(웃음) 얼마 전엔 맨유와의 경기를 보다가 학교 수업에 지각하는 일도 있었어요.
O : 응원할 때 저지를 입으시는군요. 그럼 평소에도 저지를 즐겨입으시는 편인가요?
지민 : 운동을 자주 하는 편이라 운동복으로 자주 입어요. 트레이닝 팬츠나 타이츠랑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학교가거나 약속이 있는 날엔 일상에서 입을 수 있는 스타디움 자켓같은 첼시 굿즈를 즐겨 입어요. 지난 학기 학교 수업 중 발표 수업이 있었는데, 저는 발표 주제를 첼시로 정해서 저지를 입고 발표하기도 했어요. 유난히 다른 팀들보다 파란 색이 이쁜 것 같아요.
O : 여성분들 중에 저지를 입고 다니는 분들은 흔치 않은데, 주변에 저지를 좋아하는 친구분이 계신가요?
지민 : 학교 친구들 중에는 없어요. 그래서 더 신기해 하는 것 같아요. 제가 여중, 여고, 여대를 다녀서 더 그런 것 같네요. 따로 ‘스마터’ 라는 스포츠 마케팅 연합 동아리에서 활동 중인데, 동아리에 가면 축구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어떻게 보면 저지를 입고 다니는 일이 흔한 일이 돼요. 첼시의 성적이 안좋았던 작년 시즌에는 동아리 가면 놀림도 많이 받았어요.
O : 그렇게 놀림받으면 저지 입기가 망설여질텐데, 괜찮으셨나요?
지민 : 힘들 때 버리는 팬은 진정한 팬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시련과 고난이 있을수록 애착이 가는 것 같아요. 작년에 그렇게 힘들었기 때문에 성적이 좋은 올해에 더 행복한 것 아닐까요?
O : 가장 아끼는 저지와, 저지를 구하시는 경로는 어떻게 되나요?
지민 : 첼시 저지는 아니지만, 손흥민 선수의 친필 사인이 들어간 대한민국 국가대표 유니폼을 가장 좋아해요. 방 안에 전시용으로 걸어두고 있다가 인터뷰 기념으로 같이 나왔어요. 이 저지는 ‘피파 온라인’ 게임에서 댓글로 사연을 남기는 이벤트를 한 적이 있는데, 온 힘을 다해 사연을 써서 선정됐어요. 그때 경품으로 받은 저지에요. 그 다음은 오스카 마킹이 된 저지인데요, 제가 원래 오스카 선수를 제일 좋아했어요. 그런데 중국 리그로 갈 줄은 몰랐죠. 그래도 팬으로서 응원하는 마음으로 소장하고 있어요. 유품이라고 해야하나… 이 아르헨티나 저지는 동아리에서 친한 친구가 선물로 준 저지에요. 제가 체구가 작아서 저지를 구입할 때 아동용이나 여성용으로 사는데, 이 아르헨티나 저지는 남성 사이즈라도 실착했을 때 너무 예뻐서 좋아해요. 아, 나머지 첼시 제품들은 전부 첼시 메가스토어에서 직구하고 있어요.
O : 이제 저지 입기 좋은 계절인데, 첼시가 아닌 다른 구단 저지를 입으실 의향은 없나요?
지민 : 있죠. 요즘 가장 갖고 싶은 저지는 15/16 시즌 유벤투스 어웨이 저지에요. 분홍색이라 봄에 입으면 좋을 것 같아요. 물론 홈 저지도 좋아요. 이외에는 다른 팀 저지보다 첼시의 다른 선수들 마킹이 된 저지를 갖고 싶어요. 특히 디에고 코스타 선수요. 요즘 너무 잘해줘서 멋있더라구요. 아자르 선수도 물론 좋지만 이적설이 계속 뜨는 상황이라 선뜻 마킹하기가 망설여져요.
O : 그럼 앞으로도 저지를 쭉 입으실 생각인가요?
지민 : 그럼요! 특히 운동할 때 너무 좋아요. 평소에는 첼시 윈드브레이커나 스타디움 자켓, 운동할 때는 저지를 입을 생각이에요. 오늘은 인터뷰 하는 날이라 세 가지 다 입고 왔어요.(웃음) 여자가 축구팀 옷을 입는다는 것이 조금은 생소해보여도, 제가 좋아하는 팀의 옷을 입는다는 것이 자랑스러워요. 앞으로 더 열심히 첼시 저지를 모을 생각입니다.
O : 마지막으로 전국에 계신 첼시팬 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민 : 작년에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드디어 행복한 시즌이 돌아왔네요. 첼시 사랑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언젠간 첼시팬 분들이 다같이 모이는 자리가 있었으면 해요.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면서 실제로 같이 경기를 관람한다던가 하는 기회가 없었거든요. 리버풀 팬들의 축구펍 ‘봉황당’이 부러워요. 저희도 꼭 한번 만나서 같이 응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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