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을 ‘된장찌개를 좋아하는 파리생제르망 팬 파리지앵’ 으로 소개한 방송인 파비앙을 오버더피치에서 만났습니다. 태권도를 좋아하는 청년인 줄로만 알았던 파비앙은 실제로 축구와 파리생제르망의 엄청난 팬이었는데요. 한국에서 현재 어떤 축구라이프를 즐기고 있는지 오버더피치에서 파비앙을 직접 만나보았습니다!
오버더피치 (이하 O)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릴게요!
파비앙 : 안녕하세요. 프랑스 파리에서 온 파비앙입니다. 한국에 온 지 거의 10년째입니다.
O : ‘나 혼자 산다’ 방송 이후 소식을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최근까지의 근황은 어땠나요?
파비앙 : 지금 방송활동은 KBS에서 ‘이웃집 찰스’라는 프로그램에서 고정으로 활동하고 있고, TBS 에서 영어 라디오 프로그램을 줄리앙과 진행하고 있어요. 그리고 이것저것 예능쪽, 연기쪽도 병행하고 있는데 그것보다 최근에는 책 쓰기 시작해서 작년에 하나 책 출간됐고 올해도 진행중이에요. 개인적으로 영상 컨텐츠 제작도 준비하고 있어요. 아 그리고 올해 국내 거주비자 받기 위해서 시험 봐야 하는데, 엄청 열심히 공부하고 있었고 드디어 얼마전 거주비자 획득했습니다!
O : 한국에 오신지 10년이나 됐다고 하셨는데, 어떻게 처음 오게 됐어요?
파비앙 : 제가 올해 6월이면 한국에 온지 딱 10년 되는 달이에요. 2007년 6월 28일이었는데, 처음에는 여행 목적으로 왔었어요. 제가 5살때부터 태권도를 시작했었는데,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태권도를 비롯해서 역사, 문화, 음악 등을 좋아하다가 나중에는 한국에 대한 전반적인 것까지 공부하게 됐고 지금은 한국 축구에 가장 큰 관심이 있어요.
O : 대중들에게는 태권도를 좋아하는 청년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축구를 정말 좋아한다고 들었어요.
파비앙 : 한국 분들에게는 아무래도 제가 방송에서 태권도 청년으로 소개가 됐고 태권도를 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기 때문에 당연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어떻게 보면 제 인생에 운동이 딱 2개가 있는데 그게 태권도랑 축구였어요. 축구도 워낙 어렸을 때 부터 좋아했었고 두 스포츠가 어느정도 서로 도움을 주는 것 같아요. ‘즐라탄’ 같은 선수가 좋은 예인것 같아요. (유연한 발차기 덕분에) 발리슛이나 바이시클 킥을 자주 선보이는 즐라탄 선수를 보면 사람들이 ‘태권도 축구’라는 별명을 붙이는 것 처럼 저도 축구할 때 태권도에서 배운 것들을 접목시켜 더 유연하게 축구를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어렸을 때 부터 두 종목 다 너무 좋아했는데 태권도는 전문적으로 배웠다면 축구는 시간 날때마다 했던 스포츠였던 것 같아요.
O : 그렇다면 가장 좋아하는 팀과 좋아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파비앙 : 아무래도 저는 파리 출신이기 때문에 당연히 파리생제르망 (이하 PSG) 이에요. 이유는 어렸을 때 부터 파리에서 살았고, 아버지도 PSG 좋아하셨고 어렸을 때 직관을 많이 다녔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제가 90년대 초부터 직관을 다녔으니까요. PSG라는 클럽이 역사가 오래돼지 않았지만 제가 겪었던 2000년대 초반만 해도 많은 굴곡을 겪은 역사를 갖고 있는데, 그때마다 다시 피닉스처럼 부활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지금의 위치까지 온 것 같아서 더 멋진 팀이라고 생각해요. 이제는 이 클럽이 2부,3부리그로 떨어지더라도 저는 평생 응원할 것 같아요. 제 팀이니까요.
O : 축구를 이렇게 좋아하는 줄 몰랐네요. 그렇다면 혹시 가장 아끼는 저지들에 대해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파비앙 : 지금 한국에서 가지고 있는 저지는 많지 않은데요. 제가 사실 PSG 저지가 굉장히 많은데 다 프랑스에 두고 왔어요. 그런데 제가 한국에서 가끔씩 축구할 일도 있고 평소에 입고 싶을 때도 있어서 그런지, 2012년부터는 프랑스에 가거나 인터넷으로 매시즌 구매해서 현재 갖고 있어요. 이전에는 PSG 저지 한국에서 구하기 힘들었는데, 최근에는 정식 발매가 되면서 편하게 사게 됐어요.
파비앙 : 일단 가장 먼저 소개해드릴 저지는 지금 입고 있는 PSG 15-16 시즌 저지에요. 사실 PSG 팬들은 이 디자인을 제일 좋아하는 것 같아요. 프랑스 디자이너 ‘Daniel Hechter’ 라는 분이 처음 디자인했던 PSG 저지가 네이비 바탕에 빨간색으로 크게 스트라이프가 들어가있는 디자인인데, 이 패턴이 팬들도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오리지널 버전과 가장 가깝게 디자인 되는 저지를 팬들도 좋아하는 추세여서 이번 시즌은 빨간 스트라이프가 조금 좁게 나와서 아쉬웠던 것 같아요. 15-16시즌은 그런 면에서 정말 아끼는 저지에요.
파비앙 : 최근은 유니폼 마케팅에도 PSG가 더욱 신경을 쓴다고 느껴지는 점은, 바로 3RD(써드) 저지에요. 이 저지는 16-17시즌 써드 저지인데, 나이키 로고랑 엠블럼이 홀로그램으로 되어 있어요. 챔스에서 자주 입는 써드 저지는 그리고 PSG 컬러 말고 오히려 패션으로 입을 수 있는, 그런 컬러로 나오는게 더 좋았던 것 같아요. 15-16시즌은 올블랙에 핑크 컬러로 마킹이 들어갔었고, 올 시즌도 화이트에 홀로그램으로 포인트를 준 점. 올 시즌은 아직 발매되진 않았지만 써드 저지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아요. 파리라는 도시 자체가 디자인이나 컬러에 굉장히 민감한 편이에요. 예를들어 지금 PSG 유니폼의 빨간색 세로 스트라이프를 대각선으로 바꾼다? 그러면 난리 날 지도 몰라요. 경기장 불 태운다고 들고 일어날 수도 있어요. 그만큼 디자인에 예민한 도시이다 보니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아요.
파비앙 : 그리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유니폼이기도 한, 한국 대표팀이 2010년 남아공월드컵 때 입었던 홈 저지에요. 디자인도 마음에 들고, 가장 한국스러운 디자인인 것 같아요. 제가 태극기도 굉장히 좋아하는데, 목 안쪽에 새겨져 있기도 하고 호랑이도 제일 좋아하는 동물인데 엠블럼에 들어가 있고. 무엇보다 PSG 컬러랑도 비슷해서 제일 좋아해요. 지금 한국 대표팀 저지만 8장정도 가지고 있어요.
파비앙 : 흰색도 제가 좋아해서 운이 좋게 어웨이 저지도 많이 가지고 있는데 이건 2012년 런던 올림픽 때 한국 대표팀 저지에요. 그 당시 열정적으로 응원했던 기억도 있고 제가 제 이름 ‘파비’랑 가장 좋아하는 번호인 7번으로 마킹을 했었어요.
파비앙 : 그래서 7번으로 이번에 새로 득템한 가장 최근 시즌 한국 대표팀 어웨이 저지에요. 사실 처음 발표된 사진을 봤을 때 별로일까 싶었는데 실제로 보니 정말 이쁜 디자인이었어요. 7번 손흥민 선수 마킹이 되어있어요. 사실 손흥민 선수가 PSG로 이적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보고 있으면 연락 주세요.
파비앙 : 가장 마지막으로 소개할 유니폼은 이 유니폼이에요. 제가 현재 뛰고 있는 ‘포워드FC’라는 팀의 유니폼인데요. 제가 한국에 와서 축구는 많이 하긴 했지만, 공식적으로 팀에 들어가는게 이번이 처음이거든요. 파리에서도 친구들이랑 뛰긴 했는데 공식적으로 유니폼도 맞추고 번호도 받고 하는건 처음이라서 가장 아끼는 저지중 하나에요. 등번호 29번은 크게 의미는 없고 좋아하는 7번이 이미 다른 멤버가 하고 있어서.. 아무래도 늦게 들어왔기 때문에 크게 의미는 없지만 29번으로 했었어요. 그런데 또 보니 프랑스 대표팀 신성 ‘음바페’가 모나코에서 29번 달고 있더라구요.
O : 유니폼 하나하나에 재밌는 스토리가 많네요. 혹시 유니폼을 평소에도 자주 입는 편인가요?
파비앙 : 유니폼을 평소에 자주 입는 편은 아니에요. 오히려 축구하거나 개인 운동, 등산할 때 자주 입는 편이에요. 아 그런데 경기장에 직관 갈때는 무조건 입어야 해요. 파리에서 파르크 데 프랑스 (PSG의 홈 경기장) 에 가면 재밌는 광경을 자주 볼 수 있어요. 대부분 팬들이 유니폼을 입고 있어서 유니폼 구경하는 재미가 있어요. 어떤 연도의 유니폼이 많은지 어떤 선수가 가장 인기 있는지 한눈에 볼 수 있어요. 15-16시즌에는 다 이브라히모비치, 이번 시즌에는 다 카바니, 베라티, 아니면 티아고 실바. 내년엔 음바페(?) 가 됐으면 좋겠어요. 음바페 파리로 이적하면 좋을 것 같은데. 너무 잘해요.
O : PSG에 대한 사랑이 엄청난 것 같아요. 한국에서 PSG 공식 서포터즈 모임을 창단할 정도라던데?
파비앙 : 지난 5월에, 처음 PSGKOREA 라는 모임을 시작하게 됐어요. 기회가 생겨서 PSG 구단 스태프와 이야기를 하다가 구단이 한국 시장에도 관심이 많아 PSG 모임이 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눴거든요. 한국에 PSG 좋아하는 프랑스 사람들도 많이 있고, 한국 팬들도 어느 정도 있는 것 같아서 한번 만들어보게 되었어요. 5월달에 첫 모임을 가졌는데, 사실 준비한 시간에 비해 생각보다 사람들도 많이 왔고, PSG 유니폼 입은 분들도 많고 반응도 너무 좋았어서 걱정했던 것보다 훨씬 재밌게 마무리했어요.
파비앙 : 지금은 시즌이 끝나서 축구를 같이 보는 모임은 당분간 어렵겠지만, 소통할 수 있는 SNS 채널이 있기 때문에 한국 사람들이 접근하기 힘든 PSG 구단의 공식적인 소식도 재미있게 한국어로 풀어서 올리고 시즌 시작하면 모임 시작하면서 만들어 나갈 예정이에요. 이번 PSGKOREA 첫 행사도 구단에서 정말 좋아했었어요. 시작한지 2달 된 모임인데 구단 예상보다 꽤 잘되고 있어서 반응도 좋았고, 아무래도 한국 사람들이 ‘모임’이라는 것에 강한 것 같아요. 무엇이든 같이 하는 그런 문화가 있어서 그런지 저는 한국 사람들이면 잘 될거라고 믿었어요. 앞으로도 자주 구단과 얘기하면서 우리 모임도 커지면 구단에서도 나중에 한국 투어도 오지 않겠어요?
O : 축구쪽에서 일해도 좋을 열정이네요. 앞으로 축구 쪽으로 일하고 싶은 개인적인 목표나 계획이 있나요?
파비앙 : 목표라기 보다는 사실 구단에서 일하는것도 어렸을 때 한번씩 꿈꿔왔던 일인 것 같아요. 혹시 나중에 기회가 생기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혹시 한국 선수가 PSG로 이적하거나 구단이 한국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하면 제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현재 구단도 한국에 대해 좋아하고 관심도 많이 갖고 있어서 제가 한국에서 하고 있는 일을 열심히 한다면 언젠가 그런 기회도 찾아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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