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세계 축구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곳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미국의 MLS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미국 특유의 세련된 브랜딩과 디자인, 그리고 스타일리쉬한 리그의 톤 앤 매너. 게다가 미국의 막강한 스포츠인구를 보유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큰 장점이 되고 있습니다.
구단의 초청을 받아 오버더피치는 그 중에서도 가장 화제와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클럽을 만나고 왔습니다. 바로 2018 시즌 MLS에 첫선을 보이는 클럽, 바로 LAFC 입니다.
(구단 사무실 맞은 편에 위치한 구단 투어 입구.)
LAFC는 다들 아시듯 아직 창단을 하지 않은 팀입니다. 내년 시즌 합류를 목표로 창단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는 LA 연고지의 두번째 구단입니다. (기존의 LA 소재의 클럽은 LA 갤럭시가 존재)
하지만 아직 창단도 하지 않았지만 차별화되고 세련된 운영으로 벌써부터 많은 축구팬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는 팀이기도 합니다. 세련된 구단의 브랜딩과 디자인, 그리고 창단도 전부터 많은 사람들에게 호감을 사고 있는 다양한 팀상품과 마케팅 전략 등 모든 부분에서 기대를 할 수 밖에 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오버더피치는 LAFC의 구단 투어를 초청받아 다녀왔는데요, 다만 한가지 특별한 점이라면 LAFC는 아직 홈구장이 없습니다. 내년 시즌 참가를 목표로 한창 건설 중에 있습니다. 하지만 구단 투어를 할 수 있는 장소를 구단 사무실내에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점부터가 LAFC의 멋진 생각을 읽을 수 있는 부분입니다. 아직 구장도, 팀도, 완성된 선수단도 없지만 그들이 LA시민과 전세계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과 생각이 많은 LAFC에게 이런 장소는 필수적이었을 겁니다.
(구단 투어에 입장 하자마자 보이는 라운지. 자유롭게 음료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투어 초입부터 보이는 가장 눈에 띄는 문구)
LAFC의 투어는 초입부터 구단의 정신을 잘 읽을 수 있는 장소의 느낌을 받았습니다. 투어를 안내해주고 설명을 해준 LAFC 마케팅팀, Ben은 ‘LAFC는 그 어떤 구단보다 LA 시민들과의 밀접한 관계를 중요시 한다’ 고 설명해주었습니다.
그 설명이 바로 투어 시작부터 느낄 수 있었는데요, 누구나 방문하여 음료를 마시며 구단에 대하여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라운지가 위치해있었습니다. 실제로 많은 LAFC의 팬들과 시민들이 부담없이 라운지에 앉아 가족, 친구 그리고 구단의 관계자들과도 자유롭게 이야기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 처음부터 가장 잘 보이는 곳에는 구단의 정신을 읽을 수 있는 문구가 적혀있었습니다. 기회, 그리고 LA 시민들과의 연결을 강조하고 있었습니다.
(구단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LA시민이자 팬인 서포터즈의 모습을 담은 그래피티)
다음 순서로는 세계의 축구 시장과 LAFC와 MLS의 현황과 계획이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무궁무진한 전세계 축구 인구를 소개하며 LAFC가 합류하게 될 MLS에 대해 안내하고 있었습니다.
사진에 나와있듯이 현재 MLS는 무시무시한 속도로 발전을 하고 있습니다. 과거 흥행에 실패하여 리그를 재편하는 아픔을 겪고 레전드 선수들의 은퇴 무대처럼 여겨지며부침과 성장을 겪던 MLS는 조금씩 조금씩 내실을 다지더니 현재는 가장 눈여겨 보아야할 리그 중 하나로 성장하였습니다. (이미지에도 나와 있듯이 미국내 10년간 가장 빠르게 성장한 스포츠 1위에 SOCCER가 이름을 올리고 있었으며 2020년까지 24개의 클럽이 참여할 예정입니다.)
실제로 LAFC의 팀명은 이러한 분위기를 담고 있기도 합니다. LAFC는 단순히 미국만을 무대를 보고있지 않기에 미국식인 SOCCER가 아닌 FOOTBALL을 사용하며 유럽식인 football club인 FC를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이런한 작은 부분들까지도 LAFC가 얼마나 먼 목표까지 디테일한 계획을 세웠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STREET BY STREET, BLOCK BY BLOCK, ONE BY ONE.’
LAFC의 주주들의 사진을 한 곳에 모아놓은 포토월이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LAFC는 3대 주주로 베트남계 사업가 헨리 응옌, LA다저스의 공동 구단주 피터 거버, 농구 전력 분석가 톰 펜을 중심으로 농구 레전드 매직존슨과 여자축구 레전드 미아햄 등 각 분야의 유명인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월은 LAFC의 모토처럼 이들만의 팀이 아니라는 것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LA의 구석 구석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시민과 서포터, 팬도 함께 하고 있으며 모두 LAFC를 상징하고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었습니다.
이 사진 한장과 문구가 바로 LAFC를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블랙과 골드, LAFC를 상징하는 고급스러운 컬러를 주제로한 아트웍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팬들을 만나고 있었습니다.
(한켠에 모니토로 실시간으로 건설 중인 LAFC의 홈구장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글 첫 부분에 말씀드린대로 LAFC는 아직 홈구장이 완공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보금자리가 될 경기장에 대한 부분도 투어에선 빼놓지 않았습니다.
2018 시즌 사용을 목표로 2억 5000만 달러를 투자하여 경기장을 건설하고 있습니다. 약 2만2천석 규모로 1984년 올림픽 주경기장인 메모리얼 스타디움 옆에 위치할 예정입니다.
투어에서는 완공될 경기장의 모습을 미리 볼 수 있는 조감도를 설치하여 자세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게 했습니다. 또 한가지 더 재미난 점은 실시간으로 경기장의 건설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를 설치하여 팬들이 공사의 진행상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팬들의 궁금증과 팀에 대한 애정을 더욱 밀접하게 만날 수 있는 아주 멋진 아이디어였습니다.
경기장에 관련된 또 다른 멋진 아이디어는 그 다음 순서로 준비 되어있었습니다. 바로 앞으로 판매하게 될 시즌티켓의 자리를 미리 체험해볼 수 있는 시뮬레이션 시스템이었습니다.
실제 완공될 경기장에 사용될 동일한 시트를 배치하여, 시트에 앉으면 앞에 보이는 화면을 통해 자신이 선택한 경기장의 시야를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아직 경기장이 없는 만큼 미리 자신에게 맞는 시즌권 구역과 위치를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는 멋진 시스템이었습니다.
이 시스템은 사실 경기장이 이미 존재하더라도 팬들의 시즌권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히 멋진 시스템이었습니다.
(실제 경기장에 사용될 시트와 동일한 고급스러운 시트.)
(경기장의 전경을 보면서 자신이 보고 싶은 좌석의 구역을 선택할 수 있는 화면. 마우스로 간편하게 선택가능 하였습니다.)
(실제 좌석을 선택하여 시뮬레이션으로 좌석의 시야를 확인하는 장면)
(좌석뿐 아니라 경기장의 VIP룸과 같은 편의시설까지 확인가능하였습니다.)
(투어 중간에 놓여져있는 회의를 위한 소파 공간)
투어의 마지막은 LAFC의 그동안의 추억들이 담긴 사진들과 모든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싸인월 등 멋진 모습으로 꾸며져 있었습니다. 팬들은 편하게 담소를 나누기도하며 이 공간 자체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이런 사소한 디자인과 인테리어, 브랜딩의 유무가 바로 팬들이 구단을 만나, 갖게 되는 인상을 좌우하는 아주 중요한 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LAFC의 모든 공간은 팬들에게 좋은 인상과 기억을 남기기에 충분하였습니다.
마지막 순서로는 모든 팬들이 LAFC 월을 배경으로 스튜디오 촬영을 경험하고 사진을 본인의 핸드폰이나 이메일로 전송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어 두었습니다.
방문한 모든 사람들이 편하게 촬영을 하고 LAFC에 방문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LAFC에 대한 좋은 인상과 기억을 마지막까지 유지하기 위한 구단의 노력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최근 탄생하는 축구 구단 중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팀, LAFC. 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남다른 세련된 행보로 주목을 받았던 만큼 구단 투어 역시 그러한 기대를 충족하는 멋진 경험이었습니다.
구단을 경험하면서 아직 완성되지 않은 구단은 처음이었지만, 그들의 가치관과 목표, 비젼을 이렇게나 뚜렷하게 경험한 적은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만큼 그들이 추구하고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잘 느낄 수 있었고 작은 디테일 조차도 놓치지 않는 그들의 마케팅과 브랜딩에 느낄 점이 많았습니다.
LAFC의 마케팅 디렉터 Rich Orosco는 ‘우리에게 경기도 물론 중요하지만 경기보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도시의 시민들과 하나로 호흡하고 그들과 밀접한 새로운 축구 문화를 만드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본다. 지역과 더욱 긴밀한 관계를 생성해 LA를 대표하는 진정한 구단이 되는 것이 목표다’ 라고 전했습니다.
이처럼 축구는 경기 자체로도 중요하지만 LAFC의 생각처럼 축구는 축구 그 이상의 문화와 가슴 뜨거운 무엇을 만드는 것이 더욱 중요하지 않을까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멋진 시간과 경험이었습니다.
LA FC : https://www.lafc.com
+ 다시 한번 오버더피치를 초청해준 LA FC구단과 우리의 친구 Ben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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