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이다. 캐리어 한 켠에 저지를 챙길 생각에 설레지만, 1년에 한번뿐인 여름 휴가에 아무 저지나 대충 챙길 수는 없는 법. 이번 기사에서는 ‘레플러의 특별한 바캉스’를 준비하는 여러분을 위해, 여름 휴가를 위한 저지 몇 가지를 소개한다.
1.브라질 2014 홈
트로피컬한 무드를 원한다면 1순위는 단연 브라질이다. 브라질 대표팀이 매번 선보이는 옐로우&그린은 멋있지 않았던 경우가 드물 정도. 브라질에서 열린 2014 월드컵에서 착용한 이 저지는 카나리아 군단 고유의 컬러가 잘 표현되었다. 그린 컬러의 V넥라인은 보기에도, 입기에도 시원하다. 이번 여행지가 해변이라면 브라질에 캐리어 한 켠을 내어주는 것을 추천한다.
2.파르마 2001-02 홈
본래 스포츠에 기반한 기능성 브랜드인 ‘Champion’은 최근 스트릿신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개편했다. 오늘 날 파르마의 옛 저지에서 스트릿 무드를 느끼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멋있어진(?) 탓에 최근 찾는 이가 많지만 본래 큰 인기가 없는 클럽인지라 오히려 제품을 구하기 힘들다. 01-02시즌 홈 저지는 다소 톤 다운된 블루&옐로우 스트라이프로 여름 휴가에서 일상까지 입음직하다. 단점이라면, 다소 두꺼운 질감으로 조금 더울 수 있다.
3.맨체스터 시티 2019-20 3RD
클래식 저지들은 특유의 감성을 지니지만, 원하는 제품을 구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그래서 이번엔 디깅(digging)이 필요없는 새로운 시즌 저지 하나를 소개한다. 맨체스터 시티는 창단 125주년을 맞이하는 19-20시즌부터 푸마와 함께 간다. 그래서인지 푸마는 이번 시티의 컬렉션에 힘을 준 모양이다. 그 중 3RD 저지는 그간 시티 저지에서 볼 수 없었던 트로피컬한 컬러를 사용했다. 밝은 옐로우에서 오렌지로 변하는 그라데이션은 ‘여름’이라는 단어를 연상시키기에 어렵지 않다. 일상에서 착용하기에는 다소 어려울 수 있지만, 뜨거운 태양이 있는 여행지라면 충분히 도전해봄직하다.
4.토트넘 2017-18 홈
한국인이라면. 토트넘17-18 홈 저지는 나이키가 만든 첫 번째 스퍼스의 저지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전체적으로 화이트 컬러를 사용해 시원하고 깔끔한 느낌이다. 워낙 깔끔한 실루엣 덕에 해변이든 도시든 가리지 않고 착용할 수 있는 전천후 저지다. 휴가지에서 한국인임을 과시하고 싶다면 이 저지에 7번을 새긴 후 비행기에 올라보자. 뜬금없이 출신을 물어보는 상황이 있더라도 당황하지 않도록.
5.클럽 아메리카 2014-15 홈
멕시코 리그는 북미 지역으로 분류되지만 그 축구 바이브만은 남미와 궤를 같이 한다. 남미, 동남아 등 더운 지역 클럽 저지들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스폰서 로고의 갯수가 많다는 것인데, 이것이 난잡하지 않고 조화롭다는 것 또한 특징이다. 오히려 콜라보레이션 혹은 커스터마이즈드 저지의 느낌마저 준다. 클럽 아메리카의 14-15 홈 저지 역시 귀여운 ‘BIMBO’ 스폰서 로고를 중심으로 여러 스폰서 로고가 조화롭게 펼쳐져있다. 제품의 컬러 역시 옅은 옐로우 톤으로 시원하고 가볍다. 동남아 지역으로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이 저지를 추천한다.
6.그르노블 푸트38 2009-10 홈
다소 생소할 수 있다. 현재 프랑스 2부 리그에 소속된 클럽으로 1892년 창단된 나름 유서깊은 클럽이다. 블루&화이트 스트라이프를 메인으로 삼는 이 클럽의 저지는 09-10시즌 홈 저지에서 ‘FLASHKADO.COM’ 이라는 귀여운 스폰서 로고를 부착해 ‘여행용 저지’라고 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컬러를 보충한다. 컬러에서 느껴지는 시원함과 다소 독특한, 생소한 저지를 경험해보고 싶다면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지금까지 여름 휴가에서 입기 좋은 저지들을 살펴봤다. 소개한 저지들 이외에도 좋은 컬러와 소재로 여름을 위해 태어난 제품이 많다. 하지만 한 해동안 발매되는 수백, 수천개의 저지 중 여러분의 여름 휴가를 책임질 저지를 찾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하여, 이번 기사가 여러분의 풍성한 여름 휴가와 멋진 사진을 남기는 데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아, 마지막으로 즐거웠던 휴가를 자랑하는 제보도 잊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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